2019년 미호강 종합탐사단 활동 나흘째인 5일 오전 미호종개 첫 발견지인 옛 팔결교 부근 둔치에서 미호종개가 돌아오길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2019년 미호강 종합탐사단 활동 나흘째인 9월 5일 오전 미호종개 첫 발견지인 옛 팔결교 부근 둔치에서 미호종개가 돌아오길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충북메이커스 남수미 기자]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풀꿈환경재단은 15일 잇따라 논평을 내고 하루 앞서 충북도가 발표한 '미호강 프로젝트'는 낡은 20세기 발상으로 '배 띄우고 놀이공원 짓겠다'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충북도가 현재 3급수인 미호천을 1급수로 수질개선을 한다고 했지만 실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량을 확보해 배 띄우고 하천변에 놀이공원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이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충북도가 '미호강 프로젝트'에 총 사업비 6500억원이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실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질개선에 전체예산의 22%에 불과한 1450억원을 쓰는 반면에 수량확보(27%, 1770억원)와 친수여가공간 조성(51%, 3290억원)에 대부분(78%, 50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실상 수량을 확보한뒤 배 띄우고 하천변에 놀이공원을 만들겠다는 구상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명박정부에서 추진했던 4대강사업이 수량 확보와 수질개선 및 배를 띄우는 운하건설을 하려다 반대에 부딪혀 22조원이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도 결국 수질 악화만 불러온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우려했다.

환경련은 이 사업이 혹시 추진된다면 미호천에는 '버려진 배와 풀이 우거진 놀이공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홍수 등 기후위기 속에 차라리 수질개선을 통해 미호종개와 흰수마자가 돌아오고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강수욕을 즐기는 미호강천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꿈환경재단은 수질을 개선해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을 만들겠다는 충북도의 목표와 미호강 주변에 친수여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사업의 취지는 공감하고 환영하지만 사업의 내용이 부정적 견해와 충돌할 수밖에 없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재단은 충북도가 2022년부터 향후 10년간 총 6500억원을 들여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곳은 음성, 진천, 청주를 거쳐 세종 합강리에 이르는 금강의 대표적인 지류하천으로 금강유역의 5분의 1가량이 돼 금강 본류의 수질과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주는 주요하천으로 미호종개와 황새 등 희귀 생물들의 서식처임을 강조했다.

재단은 수질관리지역 지정, 인공습지 조성, 여천보 개량,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 등 1급수 수질을 만들어 하수처리수 등도 재이용하겠다는 구상은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작천보 상류 저수호안 정비 및 무심천 하류 하상 정비, 월탄리 일원 세굴방지용 여울공 설치, 40개소 노후저수지 정비 및 증고 등의 사업은 대규모 토공 작업으로 이어져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고 농경지를 없애고 관광위락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상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된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세워 현재 금강 등 4대강 유역 물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자칫 충북도의 미호강프로젝트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풀꿈환경재단은 △물을 가둬 활용하겠다는 기존 4대강 사업과의 차별화 △지역사회의 총의를 모으기 위한 '미호강프로젝트 민관합동 추진기획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

재단은 "4대강 사업을 통해 이미 경험했듯이 인위적 원인에 의해 망가진 자연을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려면 몇 배의 노력과 예산의 필요하다"며 "미호강을 어떻게 가꾸는 것이 도민에게 유익한 일인지 심사숙고해 화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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