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청주시 청원구 율중로(율량동) 제일풍경채아파트 주차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유세차량이 본격 선거운동일(5월 31일) 이전임에도 버젓이 오픈 주차돼 있는 것을 한 시민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제보했다.
28일 청주시 청원구 율중로(율량동) 제일풍경채아파트 주차장에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유세차량이 본격 선거운동일(5월 31일) 이전임에도 버젓이 오픈 주차돼 있는 것을 한 시민이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에 제보했다.
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6.13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후보가 끝까지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겠다며 바짝 엎드렸음에도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관용차량에 수행차량, 유세차량까지 '차, 차, 차'가 문제가 되고 있다.

스스로 몸을 낮췄는지 모르지만 그를 수행하는 사람들은 그의 마음 같지 않은 듯 하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28일 청주시 청원구 율중로(율량동) 제일풍경채아파트 주차장에 이 후보의 유세차량이 버젓이 주차된 사실을 제보 받고 관계당국의 엄중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79조 유세차량은 선거운동기간 중에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조항대로라면 선거운동 개시일인 5월 31일 전까지 유세차량의 사용뿐 아니라 공개된 장소에 주·정차하는 것도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 후보 캠프는 422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에 유세차량을 버젓이 노출해 주차하면서 사전 선거운동 시비의 단초를 제공했다.

선거일이 코앞인 상황에서 가뜩이나 예민한데 이를 간과할리 만무하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곧바로 충북선관위에 이 후보의 유세차량의 불법 주차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사와 법에 따른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보다 앞서 4.20장애인의 날 다음날인 지난 4월 21일에는 이 지사를 수행한 관용차량이 진천의 한 행사장 장애인주차구역에 버젓이 주차를 했다가 사진이 찍히면서 빈축을 샀다.

더욱이 반성하기는커녕 며칠 뒤인 지난 24일 후보등록을 위해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았던 이 후보의 수행차량이 또다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면서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의 이 같은 일련의 행동이 이미 3선 고지에 오른 듯 한 오만함에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 지사의 캠프 한 인사는 '입이 10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주차공간이 부족해 생긴 일로 외부주차는 불법 주·정차가 되고 선관위 관계자가 잠시 대라고 해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선거유세차량을 공식 선거운동기간도 아닌데 공공연히 공동주택 주차장에 버젓이 보이게 주차한 것과 관련해서도 주문제작한 유세차량이 도착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서도 다른 후보들의 유세차량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유독 이 후보의 선거유세차량만 논란이 돼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조금은 가혹한 얘기일 수 있으나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고사성어가 문뜩 떠오른다. 이 말은 '울며 마속(馬謖)의 목을 베다'라는 뜻으로 삼국지의 촉지(蜀志)·마속전(馬謖傳)에서 유래된 말이다.

촉나라의 제갈량(諸葛亮)은 마속의 재능을 아껴 유비(劉備)의 유언을 저버리면서까지 중용했다. 마속은 가정(街亭)의 싸움에서 제갈량의 명령과 지시를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싸우다가 패하였다. 이에 제갈량은 마속을 아끼는 마음을 누르고 군율에 따라 목을 베어 전군의 본보기로 삼았다.

여기서 유래한 '읍참마속'은 바로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요즘 정치와 이 사자성어의 뜻이 잘 맞는 것 같다. 읍참마속과 함께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죄를 범한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는 ‘신상필벌’이 필요한 시기다.

정당한 보상은 낭비가 아니고, 정당한 형벌은 포악이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바로 알려면 ‘읍참마속’과 ‘신상필벌’의 뜻을 잘 새겨야 할 것 같다.

권위가 바로 서는 강력한 지방정부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말이다.

차(車)가 화근인 이 후보를 보면서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말의 목을 벤 김유신의 일화도 생각이 난다.

그는 신라의 명장이었다. 하지만 명장이 되기 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김유신은 천관이란 여자에 빠져 생활하다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듣게 된다.

다시는 그녀에게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어느 날 술에 취해 말에 올라탔는데 말이 김유신을 천관의 집으로 데려다 줬다. 정신을 차린 김유신은 그곳에서 말의 목을 벤다. 말에게까지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이다.

이 후보는 공직후보자이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자신은 지키지도 못하면서 남을 처벌한다면 과연 지도자의 권위가 설 수 있을까? 이 후보가 적어도 ‘관료적폐’란 말을 듣지 않는 성공한 행정지도자로 남길 바라는 의미에서 ‘읍참마속’과 ‘신상필벌’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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