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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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국민 과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여당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통합정부 내지는 공동정부 수립을 야권에 제안한 것을 지켜보며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대선후보 캠프는 마지막 남은 친박의 수장이라 불릴 수 있는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대선후보에게까지 국민통합정부를 제안했다 거절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진정한 국민통합을 위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는 물론 조 대선후보에게까지 국민통합정부를 제안한 것을 지켜보며 그 누구보다 국민통합정부의 출범을 바랐던 기자였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지지하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는 국민통합정부 수립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수 없으니 과연 이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정부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그야말로 정권교체의 대표주자로 부각되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여·여 합종연횡이란 구태정치의 다른 모습은 아닐지 심히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리고 공동정부 수립은 정권을 잡은 정당이 원내 소수 의석으로 제대로 된 국정운영을 할 수 없을 때 뜻을 함께 하는 정당들이 힘을 합치는 것을 통상 말한다.

180여석의 국회 의석을 지닌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가 공동정부 수립을 운운할 때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민주당은 공동정부수립을 하지 않아도 앞서 4차례에 걸친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단독정부가 수립된 집권여당이다.

그렇다면 180여석이란 압도적인 국회 의석수를 갖고도 못한 일을 야권과 공동정부를 수립했다고 해서 과연 더 잘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무능함을 자인하는 꼴 밖에 안 된다.

이 대선후보가 진정성 있는 국민통합정부 수립을 바랐다면 야권의 군소정당들에게 제안하기 전에 먼저 통 크게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먼저 제안했어야 할 것이다.

설령 거절을 당한다 해도 국민통합정부 수립에 대한 진정성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지지하는 정당을 제외한 야권의 군소정당들에게만 제안한 것은 그동안 문재인정부가 지적받아온 민주당 2, 3중대와의 야합, 회전문 인사, 그들만의 리그, 국민 갈라치기란 지적에서 변한 게 없다는 해석을 내놓게 된다.

야권 단일화를 먼저 제안했다 철회한 안철수 대표의 행보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대선 출마를 했던 그가 이 대선후보의 제안을 받는 순간 그를 지지했던 수많은 국민들은 오락가락하는 그의 행보에 실망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차라리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가 어렵다면 완주하는 게 그의 정치생명을 이어갈 명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민주당과 한 배를 타는 순간 역시나 ‘민주당 2중대였다’는 지적과 함께 당의 존립기반 마저 흔들리는 통곡의 강을 다시 한 번 건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선후보가 국민통합정부에선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 인재를 고르게 쓰겠다고 한 것은 문재인정부의 불공정한 ‘회전문 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고자 하는 정치적 술수는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든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반성하는 정치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이다. 더 이상 구태 정치를 보여주는 실망스런 대선후보들이 나오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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