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시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소크라테스를 비웃듯 유·불리를 따져 툭하면 내부 규정을 바꾸는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작태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소화가 되지 않는다.
민주당이 3.9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최근 경선일정을 늦출지를 두고 내홍이 심하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이해찬 전 당대표 주도로 '특별당규'를 만들어 대선 180일(6개월) 전에 후보를 정하기로 했고 이대로라면 지난 21일부터 이미 경선일정에 돌입했어야 했다.
그런데 문재인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낸 정세균·이낙연 전 대표 등이 코로나 백신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11월로 경선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송영길 대표가 끝장토론 끝에 유력주자 3명이 지금 경선 연기에 명확히 반대하고 있고 지난 21일 후보 등록 시점에 어떻게 경선룰을 바꾸느냐고 사실상 경선연기 불가에 쐐기를 박았지만 결국은 친문세력으로 대표되는 문재인정부의 내각 관료 출신들이 당무위 소집 등 송 대표 패싱을 구체화 하며 몽니를 부리는 형국이다.
여기서 한 번 묻고 싶다. 정세균·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4.7재보선에서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며 서울시장후보와 부산시장후보를 내 재미를 봤냐고 말이다.
민주당은 국회 입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하고 유·불리에 따라 툭하면 내규를 바꾸는 조변석개(朝變夕改)식 작태로 법치주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사회적 약속인 법이나 당원들과의 약속인 내규는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개정하기 까지는 스스로가 불리하다 하더라도 내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잘 따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유·불리를 따져 조변석개에 나설 경우 법치주의 질서의 근간을 뿌리 채 흔들 수 있다.
문재인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낸 대선후보로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될 경우 자신들의 인기가 올라가고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생각은 커다란 오판일 수 있다. 소탐대실로 피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오판을 스스로 깨닫고 지금이라도 이 같은 유·불리를 따져 내규를 수시로 바꾸는 작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민주당은 젊은 야당대표 선출에 고무돼 인적쇄신을 운운할게 아니라 전 정권의 그릇된 길을 답습하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부터 고쳐야 떠나간 국민신뢰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변석개하는 집권여당의 대선후보를 과연 누가 믿고 뽑아 한 나라의 국정운영을 맡길 수 있을까? 민주당 지도부는 더 이상의 패거리(계파)정치 과오를 범하지 말고 스스로를 혁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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