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TV 경철수 기자]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미호교 재가설공사 현장의 임시제방 부실공사 의혹을 궁평리 주민이 제기하고 나섰다.

박종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새마을지도자회장은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5일 오전 7시 1분을 전후 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미호교 재가설공사현장 임시제방 보강공사를 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짧은 영상을 21일 오전 지역구 의원인 도종환(더불어민주당·청주 흥덕구) 국회의원 청주사무실에서 공개했다.

박 회장이 공개한 영상에는 미호교 인근 임시제방 30여m 구간에서 공사현장 근로자 6명이 삽으로 흙을 채우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는 “이렇게 해선 못 막는다고 중장비 동원 필요성을 얘기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았다”면서 “언론에 잘못 보도되는 것 같아서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호강 임시제방 유실로 궁평2지하차도 참사도 발생했지만 궁평 1~3리와 서평 1~2리의 일원의 모든 농작물이 유실돼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도 의원은 "행복청이 이날 오전 4~5시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보강공사를 했다고 했지만 지역주민이 촬영한 영상 시간대를 보면 처음 중장비(굴삭기1대)를 지역주민이 목격한 이날 오전 7시 22분까지 공사현장 근로자 6명이서 삽질만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금강홍수통제소가 홍수주의보에서 경보를 발령하기까지 시간이 있었음에도 중장비를 총동원해 보강공사를 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 17대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관할청인 행복청은 중장비를 몇 대 동원했는지 담당자가 조사를 받고 있어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