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8시 40분께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된 청주 오송읍 궁평리 2지하차도에 차량 19대가 잠기고 최소 17명이 고립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15일 오전 8시 40분께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된 청주 오송읍 궁평리 2지하차도에 차량 19대가 잠기고 최소 17명이 고립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의 시민노동단체는 18일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관할청의 책임지는 자세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궁평2지하차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충북도와 청주시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제방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관리고, 도로는 충북도 관리며, 재난문자는 청주시 소관이라며 책임을 미루기만 하는 행정기관의 모습에서 권력의 추태만 발견한다고 비판했다.

아무도 책임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고 아무도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으며, 합동분향소는 커녕 유가족이 모일 자리도 마련하지 않아 장례마저 가족의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책임 질줄 모르고, 슬퍼할 줄 모르며,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권력집단이 원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충북도와 청주시에 △오송 참사에 사과하고 △시급히 유가족을 위해 일하며 △오송 참사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기후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노동당 충북도당은 비만 오면 반복되는 침수사고를 우려하며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를 중대시민재해로 규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공공 교통시설에 대한 제조, 관리, 공사 중에 발생한 중대시민재해'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 충북노동자시민회의도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인재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으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책임 회피로 급급한 행정당국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고 진실에 다가가는 진상규명은 행정체계로부터 독립된 진상조사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 지역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대책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충북노동자시민회의는 "충북도는 대책위 활동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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