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데크스 진단=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3선 관록의 이시종(사진) 충북지사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 위에 올랐다.

충북도공무원노조는 지난 8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제2청사 건립계획에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반영하는 것을 두고 이 지사 재임 10여 년 동안 직원복지가 퇴보했다고 현란하게 비판했다.

지난 1일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가 같은 장소에서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할일 많은 공무원의 관중석 박수부대 동원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지 일주일여 만이다.

이 지사가 조직위원장으로 야심차게 추진하는 일명 세계무예올림픽 개최방식을 두고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전공노는 공무원 관중 동원은 군사정권 시절이나 나올 법한 강제동원 계획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9일 충북도와 충주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가 도내 11개 시·군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같은 달 26일까지 관람계획 추진계획 수립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이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는 행정국장 면담과 공문을 발송하기까지 했지만 도가 아랑곳하지 않고 당초계획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동원 목표가 10만명에 이르고 시·군별 1~2개 종목을 지정해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1만9000여명, 개최도시인 충주시는 4만4000여명에 이르는 관중 동원계획 수립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칫 공무원과 유관기관의 강제동원 과정에서 차량과 식사 등 경비제공으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가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를 저촉하지 않는 선에서 관람계획 수립을 일선 시·군에 요구했는데 방법이 있으면 오히려 도와 조직위가 알려줬으면 한다는 반문까지 했다.

이들은 2014년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와 2017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의 사례처럼 사전 공무원노조와 지원협약서를 체결하고 대화를 통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충북도와 조직위가 충주무예마스터십의 성공개최를 위해선 우선 공무원들과 대화부터 나서야지 강요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세계 유일의 종합무예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무엇보다 도민과 공무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충북도가 다독거리고 나섰지만 전공노는 좀처럼 용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의 관람계획을 놓고서 삐그덕거린지 일주일여 만에 또 다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2015년 약속했던 대로 옛 중앙초 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인 도청2청사 및 충북도의회 신청사 계획에 직장어린이집 설치계획을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충북도는 당초 약속과 달리 예산증액과 기본설계를 변경하는데 1년 이상 소요된다며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도가 직장어린이집 설치 장소를 1936년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현 문서고로 정했다가 반발에 부딪히자 2023년 이후 청내 다른 장소(신관 회계과·민원실 등)에 설치하겠다고 말을 바꾸는 것은 ‘이 지사 임기 내 설치할 의지가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직장어린이집은 도청 2청사 건립 2차 자문회의 때까지 만 해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3차 회의에서 삭제됐고, 올해 들어 지난 7월 9일 도민 공청회에서 도출된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견 역시 반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도는 노후 되고 협소한 청사 내에 직장어린이집 설치에 어려움이 있어 별도의 수당을 지급해 왔고, 직장어린이집이 설치되면 이를 이용하지 못하는 공직자의 경우 오히려 수당을 받을 수 없어 반기지 않는 이도 있다고 해명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충북도 공무원들은 다른 소리를 한다. 이 지사 재임 10여 년 동안 직원 복지는 퇴보해 전국 시·도중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출산·보육휴가와 병가 등으로 발생한 결원이 작년보다 2배가 늘어난 130명에 육박하는데 최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에 17명을 추가 파견하면서 도에서만 61명이 배치됐고, 직원들의 업무분장은 더 부담이 됐다고 호소했다.

직원들이 원치 않아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면도 있다는 도의 해명과 달리 직원들은 퇴보한 직원복지에 볼멘소리를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다. 집안 단속도 제대로 못하면서 세계 유일의 무예올림픽을 과연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 그의 ‘소통 리더십’이 시험대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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