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달 법무사나정윤사무소 사무장
이재달 법무사나정윤사무소 사무장

[충북메이커스 오피니언 이재달 위원]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현시대에 태어나서 현시대를 살고 되돌아간다.

대한민국의 현시대는 홍수의 시대이다. 정보의 홍수, 물질의 홍수 그 어떤 것도 차고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정보통신기술과 정보통신의 이용은 세계 최고이고, 그로인해 모든 연령층 심지어 유아까지도 매일 휴대폰 동영상에 빠져 사는 사회가 되었고, 불과 몇 시간 전, 아니 불과 몇 분전에 이억만리 타국에서 일어난 일이 내손의 정보로 들어와 있다.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는 내가 그 정보의 진위를 의심할 겨를도 없이 내 눈을 비집고 들어오며, 나는 그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 세상을 표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표류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이 표류를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한다.

내 손에 있는 정보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AI(인공지능)가 단지 몇 번 검색한 단어의 알고리즘으로 내게 추천해 준 정보이고, 따라서 나는 단지 호기심에 몇 번 검색한 단어로 인해 내 손에는 항상 그 편협한 정보만 제공해 주고 있다.

내가 물건을 사기위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하고나면 내 휴대폰의 포털사이트는 내가 물건을 이미 샀음에도 기존에 검색한 물건 광고를 끝없이 제공한다.

이는 비단 물건의 광고에만 그치지 않고 언론기사의 검색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로인해 나는 편협한 정보만 제공받고 있음에도 나는 전체의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표류하는 것은 내가 아니고 세상이 표류하고 있다는 착각에 매몰되고 만다.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나는 점점 더 편협한 정보 홍수의 물결에 표류하며 나 자신의 정체성마저도 상실하고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음에도 나 스스로는 굳건하게 한여름 나무그늘 아래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을 갖고 산다.

유아기에서부터 시작된 정보의 홍수는 인간이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기도 전에 인간을 공격한다. 인간은 1+1=2라는 단순한 수학적인 사고뿐만 아니라 1+1=2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면서 삶이란 무엇인가? 등의 의심을 품고 그 의심에 답을 찾고자 방황도 하면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정보 홍수의 시대, 물질 홍수의 시대인 현시대는 특히 대한민국의 현시대는 물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빨리빨리! 재촉을 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생각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았고, 또 스크린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는 우리를 한자리에 잠시도 머물지 말라며 생각할 시간과 여유도 주지 않는다.

얼마 전 언론기사에서 ‘현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론기사의 내용보다는 제목만 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나 역시도 그 수많은 기사를 일일이 꼼꼼하게 읽을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없다.

우리는 형편이 이렇다보니 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기 보다는 남이 던져주는 정보를 그냥 나열만 해놓고 그것이 나의 사상이요 생각이라고 착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지금부터라도 정보를 대함에 있어 단순히 그 정보를 그냥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 번 쯤 ‘왜?’라는 질문을 하는 습관을 가져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를 잔잔한 시냇물로 바꿀 수 있길 권유해 본다.

우리는 현시대에서 너무나 바쁘게 달리고 있다. 왜, 무엇을 위해서? 내가 열심히 달리고 있고 그 끝에는 뭐가 있을까. 5분만 시간을 내어 잠시 눈을 감고 내가 왜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러면 농촌마을로 회귀하지 않아도 요즘 유행하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수 있다.

단지 ‘왜?’라는 질문 하나로 나의 생각이 바뀌고, 생각을 바뀌었을 뿐인데 우리는 자연인이 되지 않아도 빌딩숲이라는 숲에서 충분히 힐링의 삶을 누릴 수 있다.

힐링이 되는 순간 나는 나의 정체성을 되찾고 그 어떤 바람에도 밀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깊은 샘물로 그 자리를 빛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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