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달 법무사나정윤사무소 사무장
이재달 법무사나정윤사무소 사무장

[충북메이커스 오피니언 이재달 사무장]옛날 어른들이 하는 욕 중에 ‘본데없는 놈’이란 말이 있다. 즉 보고 배운 것이 없어서 인성교육이 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고 배운 대상은 그 사람의 부모, 가족이라는 것이다.

결국 옛 어른들은 밥상머리교육 즉 가정교육을 제일 우선시 하였으나, 현시대는 바쁘다는 이유로 가정교육까지도 교육기관에 떠넘기고 있고, 교육기관은 단순 지식만 전달할 뿐 인성과 관련된 교과는 진학, 취업교육에 떠밀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인성은 사람의 성품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 된다. 그렇다면 사람의 성품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람의 성품이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 하는 것은 그 시대 그 사회에서의 평가로 즉 그 사람이 속한 사회의 사회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는 법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닌 도덕적, 윤리적인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논어 첫 구절이 學而時習之不亦悅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라고 하여 배운 것을 때때로 몸에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우리는 학교에서 위 글을 배우면서 열심히 영어, 수학 등을 공부해서 알게 되는 것이 기쁨이라고 알고 지냈다.

그런데 논어에선 行有餘力(행유여력), 則以學文(즉이학문)이라고 하여 孝(효), 禮(예), 信(신), 仁(인)을 실천하고도 여력이 있으면 곧 글을 배우라고 하여 현대에서 말하는 인성교육을 먼저 실천하고 지식에 대한 교육은 그 다음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천년의 역사와 전통은 인성교육으로 유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를 격자마자 6.25로 폐허가 된 국가에서 급속도로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공교육은 지식과 기술교육이 우선시 되면서 인성교육에는 관심이 없어졌고, 언젠가부터 대학은 학문이 아닌 취업률이 그 대학의 명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그에 대한 반성으로 인성교육진흥법이 생겼고, 각 학교 등에서 인성교육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 법에선 인성교육에 대해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을 말한다”고 정의 하고,

핵심 가치·덕목이란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것으로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과 관련되는 핵심적인 가치 또는 덕목을 말한다.

핵심 역량이란 핵심 가치·덕목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 또는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공감·소통하는 의사소통능력이나 갈등해결능력 등이 통합된 능력을 말한다.

많은 분들과 인성교육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면 학부모, 선생님을 가리지 않고 공통된 의견이 밥상머리교육을 인성교육의 첫 번째로 꼽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선 유아기의 밥상머리교육은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학교에 진학하면 가족이 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식사예절, 그날의 일과 등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이 없다.

결국 ‘밥상머리교육’은 이상이고 꿈이다. 그러나 이것을 포기하는 순간 내 자녀의 사회화교육 1단계가 없어지는 것이고, 2단계부터는 아무리 잘 배운다고 해도 내 자녀의 인성은 사상누각이 될 수 있는 것임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는데 생쥐가 치즈를 먹으려고 할 때마다 전기 자극을 줘 치즈를 싫어하게 하고, 나중에 그 생쥐가 새끼를 낳으니 그 새끼는 배우지도 않았는데 치즈를 싫어한다는 결과가 나와 어미의 학습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전된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이렇듯 어미의 행동도 유전이 되는데 태어나서 유년기를 부모와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가정교육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단순한 읽기 쓰기 공부가 아닌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의 가정교육을 어떻게 하는 지에 따라 내 자녀의 인성은 곧 나의 인성으로 나타날 것이다.

내 자녀에 대한 가정교육의 근본은 내가 평소에 예의 있게 행동을 하는지, 내 부모에게 효를 다 하는지, 내가 정직하고 책임 있는 사람인지, 내가 내 주변인들을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지,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내 자녀의 삶의 교육, 즉 진정한 인성교육인 것이며,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지에 따라 내 자녀는 부모인 나의 행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배움으로써 내 자녀는 본데없는 놈이 아닌 본데 있는 놈이 되는 것이다.

비록 내 가정이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하더라도 심리적, 정서적으로 풍족한 가정이고, 내가 효와 예를 실천한다면 내 자녀는 본데 있는 놈으로 개천에서 용이 나는 기적을 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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