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달 법무사나정윤사무소 사무장
이재달 법무사나정윤사무소 사무장

[충북메이커스 오피니언 이재달 법무사나정윤사무소 사무장]추석, 중추가절 또는 한가위라 불려지고 있는 추석명절은 설명절과 함께 민족최대의 명절로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최대 명절이다.

그러나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왜 민족최대의 명절인지가 불분명하고 그냥 차례상이나 차리고 차례나 지내는 전국민 차례의 날로 전락했고, 그로인해 '명절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추석의 유래를 찾아보면 글로 기록된 문헌으로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신라의 가배에서 그 유래를 찾고 있으나, 실제로는 문헌에 나타나기 이전인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승돼 온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삼국지위지동이전 한전에 고구려의 동맹을 소개하면서 5월에 씨 뿌리기를 마치고 난 뒤와 10월에 농사를 마치고 나서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시기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추석과 단오를 기록한 것으로 생각된다.

농경민족인 우리민족은 설날은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옷을 입고, 세배를 통해 한해의 안녕을 기원했고, 단오에는 파종을 끝내고 잠시 여유가 있는 시간을 이용해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새싹을 이용한 음식과 민속놀이를 즐겼다.

이어 추석은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 하면서 추수를 감사하고 송편 등의 음식을 나눠먹고 민속놀이를 즐기는 날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하면서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는 모두 사라졌다.

오직 남아있는 것은 조상에 제사를 지내던 차례만 남게 되었고, 차례도 차례를 지내는 의미는 사라지고 허례허식의 차례상 차리기에만 집중되고 있어 명절이면 전 가족이 차례상을 위한 음식만들기 노동에 투입되고 결국 가정불화의 원인이 된다.

언론 보도를 보면 명절이 끝나고 나면 이혼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이혼하려던 사람도 화합을 하고 다시 사이좋게 살아야 할 것임에도 오히려 잘 살던 사람도 명절을 보내면서 가정불화가 생기고 이혼에 이르게 된다고 하는 것은 행복한 명절이 아닌 불행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최근 성균관에선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뒤늦게나마 간소화된 차례상을 발표했으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가라고 하는 가문들에선 이미 성균관에서 발표한 차례상보다도 더 간소한 차례상으로 명절을 보내고 있다.

명문가에선 간소한 차례상을 올림으로써 형식이 아닌 그 내면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과 친지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진정한 명절을 보내고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명절증후군으로 시달리고 있는 이때 다시 한 번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정으로 가족간의 친목을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보고 우리집을 명문가의 반열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명절음식은 가족과 친지들이 다 같이 나눠먹고 즐기기 위한 음식이지 조상에 차례만을 올리기 위해 만든 음식이 아니다. 차례상을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더 이상 그 차례는 차례가 아닌 것이다.

더 이상 허례허식이 아닌 진정 가족간에 친목을 다지는 행복한 추석명절로 모든 명절증후군을 소멸되고 가내 두루 웃음꽃이 피어나는 즐거운 명절, 다음 명절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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