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6.1충북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학력 논란이 단골 메뉴로 떠오르면서 기자는 갑자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란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는 1989년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당대 최고 배우인 이미연과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이 주연을 맡은데다 김창완이 음악을 담당해 화제를 낳았다.
이 영화는 성적이 최상위권이면서 얼굴도 예쁜 고등학교 2학년생인 은주(이미연)와 그를 좋아하는 성적이 최하위권인 봉구(김보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성적이 최상위였던 은주는 전교 석차가 32등으로 밀려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영화는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이 남긴 유서의 마지막 문구를 제목으로 할 정 정도로 실화를 모티브로 해 당시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대한민국 사회의 과열 학습과 교육열, 학업 경쟁 등을 정면으로 비판한 작품으로 이 영화 때문에 입시전형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울림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잘 꼬집었다는 평을 받으면서 40여년이 지난 2020년대에도 유효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행복교육을 추구하는 김병우 충북교육감후보가 ‘충북메이커스’와의 인터뷰 말미에 했던 말이 아직도 뇌리에서 가시지 않는다.
"저 마다의 특기 적성교육으로 평소 내신관리를 해 수시전형이란 넓은 문으로 원하는 대학과 원하는 전공학과에 입학을 잘하고 있는데 아직도 10%도 안 되는 좁은 문인 정시에 수능성적으로 명문대 입시를 위해 '학력학력' 강조해야 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는 말이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수출 강국이 된 대한민국이 이제는 AI(인공지능)영재 교육으로 미래산업인재를 키워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면서 '수학능력시대'에 '학력고사시대'처럼 학력을 강조하는 보수교육감후보의 뒤떨어진 교육관에 가슴이 답답하다며 연신 한숨까지 몰아쉬었다.
기자는 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행복교육'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행복교육도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완벽할 수 없고 궤도를 일탈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행복교육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중학교 자유학년제(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대다수 학부모들이 아이의 정확한 학력을 가늠할 수 없어 답답해 한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기자도 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설계를 위한 기초체력을 잘 기르고 궤도 이탈을 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하길 바란다.
다만 그것이 '입시지옥'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 누구도 우리 아이가 불행해지길 바라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학업은 우리 아이의 미래 행복한 삶을 설계하기 위한 목적 이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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