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예수 그리스도의 열두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시몬 베드로는 예수를 3번 부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임을 가장 먼저 인정했고 예수가 승천후 교회의 새로운 지도자가 돼 교회 확장에 선구자가 됐으며 예수의 부활을 가장 먼저 예고한 인물로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보수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18대 충북교육감에 당선된 윤건영 교육감이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지 열흘이 지나고 있다.
윤 교육감은 선거기간 기자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3번이나 스스로를 부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그를 보고 있으면 우유부단하고 소신 없이 행동하기도 했던 베드로와 오버랩 된다.
베드로는 안티오키아 교회를 방문해 처음에는 이방인들과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다가 나중에는 거절하면서 그의 우유부단함을 지적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윤 교육감은 선거기간 이동차량에서 딸과 밸런스게임을 하면서 '종신 청주교대 총장'과 '4년제 충북교육감직' 중 선택을 요하는 질문에 두 말 없이 종신 청주교대 총장보다는 충북교육감직을 선택했다.
선거를 앞두고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는 6.1충북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마의 명분을 예비교사를 기르는 청주교대 총장이란 과분한 자리를 허락해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너무도 많아 이를 되돌려 주고 싶어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적어도 자신을 충북교육감후보로 설수 있게 발판이 돼 준 청주교대 총장직을 가볍게 다루는 영상을 단톡방에 올리지 말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윤 교육감은 후보시절 충북메이커스의 유튜브 방송인 '충북메이커스TV'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반 김병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을 3번이나 받으면서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오히려 기자에게 "김병우 충북교육감과 후보단일화 하면 어떻겠나"라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인터뷰어의 질문에 반문하면서 그가 어렵게 꺼냈던 답변은 ‘주변에서 많이 원하고 있지만 단순 선거구도 역학적인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답변이었다.
그리고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그는 김진균 예비후보의 충북교육가족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적어도 3번의 정책토론 후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수용했었다.
하지만 그는 얼마가지 않아 선거 일정상의 물리적 단일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그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심의보 후보와 양자 단일화를 우선 추진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이기용 전 교육감이 나서 보수진영의 3자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내면서 이 같은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가르쳐야 할 교육감의 행보로서는 부끄럽지 않았나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사도행전을 보면 베드로는 예수께서 승천하신 이후 초대 교회의 주요 지도자로 부각돼 배반자 유다를 대신할 사도 마티아를 선출하는 일을 주도했고, 교회 성장의 시작을 알리는 성령강림 때도 사람들 앞에 나서서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며 당당하게 복음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베드로는 주요 설교자로 그리고 유다 당국자들 앞에서 사도들을 대표해 연설하는 사람으로, 또 공동체 안에서 규율을 잡아가는 책임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준다.
윤 교육감도 '새로운 충북교육'을 표방한 만큼 과거 잘못된 충북교육에 대해선 교육가족 구성원들에게 잘 묻고 개선해 나가되 잘했던 전임 교육감의 교육방침은 계승하는 현명한 충북교육의 지도자가 돼 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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