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충북도의회가 열흘간의 동유럽 3개국 해외연수 길에 기내에서 음주추태논란을 자초한 한 도의원 때문에 3월에 예정됐던 4개 상임위의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하면서 위약금 폭탄을 물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내년 4.10총선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4.5청주시의원 나선거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불똥이 튈까 조기수습을 위한 극단적인 처방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해 충북도의회는 해당 항공사에 질의서를 보냈고, 해당 의원도 공개사과와 함께 사실규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한 마당에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은 아닌지' 의문이다.

12대 충북도의회는 유독 초선의원이 많고 선진의정과 지역발전을 위한 벤치마킹사례도 많아 해외연수는 필요했다는 시각이다.

아직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 예단하기 이르지만 충북도민의 얼굴을 부끄럽게 만든 한 의원의 일탈 대문에 전체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포기하는 것은 선진의정을 배울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사전에 철전한 계획을 세우고 해외연수 후 의정보고의 시간까지 갖는다면 크게 문제될 일이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한 때 충북도의회의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사전계획과 심의까지 받아 자비로 배낭여행을 다녀와 경비 절감까지 하면서 모범적인 사례로 칭송을 받은 바도 있다.

그런데 충북도의회 해외연수 전면 취소란 극약처방으로 미국 서부 연수를 취소했던 행정문화위원회와 호주뉴질랜드를 다녀오기로 했던 교육위원회, 프랑스와 네덜란드 연수를 계획했던 산업경제위원회, 영국 해외연수를 추진했던 정책복지위원회는 의원 개인당 적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까지 총 2000여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충북도의회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위약금이 늘고, 폭탄이 돼 돌아올 상황이라 3일 의원총회를 통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논의한다고 한다.

충북도의회를 향한 빠른 민심 이반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포석은 이해하지만 운영의 묘를 살릴 수는 없었는지, 혹여 '벼룩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든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가 방역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사들은 윤석열정부 들어서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숨통이 트여 이제 막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충북도의원들의 자비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 이외에도 이번 사태가 지역 여행사들에게도 불편한 현실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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