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의 대표브랜드 맥주 클라우드와 충북소주의 시원이 새 옷을 입었다
㈜롯데주류의 대표브랜드 맥주 클라우드와 충북소주의 시원이 새 옷을 입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최근 관련업계에선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우산길 71 롯데주류(롯데칠성음료) 청주공장이 설립 6년여 만에 강원 강릉공장과 통·폐합한다는 소식이 파다한데 안일한 청주시의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강원과 충북의 유력일간지에 보도되기도 한 롯데칠성음료 청주공장의 강릉공장 통·폐합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감소가 이어지자 지난해 말부터 통합 논의가 계속되다 최근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주공장은 폐쇄하지만 시설 이전에 따라 정규직 직원은 강릉공장으로 배치하고 거주지까지 지원한다는 소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거주지 이전 등의 어려움이 따르는 직원의 지원방안에 대해선 현재 노조와 협의중이고, 폐쇄하는 청주공장 건물 등의 활용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청주시는 25일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아직까지 폐업신고 문의나 폐업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만일 롯데칠성음료 청주공장이 문을 닫는다면 지난해 5월 10일 청주 성안길의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이 개점 13년 만에 문을 닫은 이후 롯데유통(롯데쇼핑) 계열사의 또다른 공장이 문을 닫는 형국이 됩니다.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은 2007년 2월 개점한 이후 13년 만에 모기업인 롯데쇼핑의 영업부진으로 폐점한 바 있습니다.

당시 롯데쇼핑은 전국 비수익 점포에 대한 일제 정리차원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해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의 자체 매출은 1분기에만 전년에 비해 40%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이 문을 닫기 2년여 전인 2018년 4월 16일 롯데쇼핑 관계자는 충북메이커스의 확인 취재에 뜬소문의 진원지를 파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며 입단속에 나섰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청주공장을 폐쇄하고 시설 일부를 강릉공장으로 이전하기로 했고 올해 중반쯤 본격적인 통·폐합 준비에 들어가 하반기에 마무리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공연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청주공장은 연간 1000만 상자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2015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에 설립한 바 있습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자사의 소주 대표브랜드인 '처음처럼'의 수도권과 중부권 시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생산기지이자 물류창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 교통접근성이 탁월한 청주공장을 두고 굳이 강릉공장으로 통·폐합하는데 납득이 가지 않음에도 이에 대한 청주시의 마땅한 대응 매뉴얼은 준비돼 있지 않은 듯 합니다.

청주시는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춘 롯데칠성음료 청주공장의 강릉 이전이 지역사회에 별반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한 일자리감소와 인구유출, 지방세 감소 등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악재임이 분명합니다.

청주시는 기업투자유치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등 인프라 구축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이미 유치한 기업이 공장설립 6년여 만에 타 시·도로 왜 떠나는 지 사후관리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이번기회에 되돌아보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5월 폐점한 롯데영플라자 청주점도 뜬소문이라고 외면한 지 2년여 만에 결국 전국 비수익점포 정리 대상에 올라 문을 닫은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15년 4월 향토백화점인 청주흥업백화점이 문을 닫았고 이 보다 앞서 청주성안길의 대규모 의류점포 apm도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청주시가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내수경기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어렵게 유치한 대기업 유통회사들이 왜 청주를 떠나는지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미래가 있는 청주를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이 떠난다는 것은 일자리와 인구, 지방세 감소로 지역세가 위축되는 하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의류매장 위주로 돼 있는 청주성안길은 스마트스토어 등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갈수록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원인 분석을 하면서도 마땅한 상권 활성화 대책에는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청주시가 이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해 답변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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