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지난해 1월 충북도교육청이 올해가 무상교육을 완성하는 원년이 라고 발표했던 기억이 난다.
도내 고등학교 1학년의 무상교복과 교과서 지원으로 전학년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교육을 완성하는 원년으로 학부모의 부담을 대폭 덜어주게 됐다는 전망이었다.
사실 충북교육청은 이때부터 도내 모든 초·중·고·특수·대안학교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지원하면서 아침이면 아이들 도시락 반찬을 걱정하던 엄마들의 고민과 주머니 사정을 해결해 줬다.
하지만 전면 무상급식 시행 1년여가 지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이란 복병을 만나면서 뜻하지 않던 '학교 도시락의 옛 추억'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코로나 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학교급식이 시간차, 학생 간 두 칸 띄어 앉기(현재 한 칸 띄어 앉기), 대화금지, 한쪽방향만 보고 식사하기 등이 시행되면서 친한 친구들끼리 도란도란 앉아 대화하며 식사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요즘 학생들은 매점에서 빵을 사먹거나 집에서 도시락을 싸 갖고 와 친구들끼리 학교 내 비밀장소에서 함께 식사하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부모세대에서 느끼던 추억의 도시락 문화가 되살아나나 좋아 할 일만은 아니란 걱정부터 앞선다.
방역은 차치하더라도 멀쩡한 학교급식실을 두고 '따뜻한 물 한잔' 없이 아이들이 한데밥을 먹는 것은 아닌지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부터 앞선다.
무상교육 원년 발표 2년차를 맞는 올해 충북도교육청이 이런 학부모들의 걱정까지 세심히 챙겨 아이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따뜻한 물 한잔에 친구들끼리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쉼터라도 만들어 줄 수는 없는지도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물론 이것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자칫 급식을 꺼리는 아이들이 몰리는 집단감염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한데밥을 먹지 않도록 방안을 세우는 것도 낮 동안 아이들을 보살펴야 할 학교의 책무는 아닐까 싶다.
오는 날 소금장수 아들, 날 좋은 날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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