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는 2015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우산길 71 일원에 연간 1000만 상자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설립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롯데칠성음료는 2015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우산길 71 일원에 연간 1000만 상자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설립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이재혁(왼쪽)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2015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우산길 71 일원에 연간 1000만 상자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 설립 준공식에서 당시 설문식 충북도 경제부지사(정무부지사)에게 시음용 맥주를 따라주고 있다.
이재혁(왼쪽)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2015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우산길 71 일원에 연간 1000만 상자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 설립 준공식에서 당시 설문식 충북도 경제부지사(정무부지사)에게 시음용 맥주를 따라주고 있다.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 청주공장이 설립 6년여 만에 강원 강릉공장으로 통·폐합한다는 관련업계의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진위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5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우산길 71 일원에 연간 1000만 상자의 소주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설립한 바 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는 자사의 소주 대표브랜드인 '처음처럼'의 수도권과 중부권 시장공략을 위한 안정적 생산기지와 물류기지로 청주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전국 교통접근성이 탁월한 청주공장을 두고 굳이 왜 강릉공장으로 통·폐합한다는 소문이 관련업계에 퍼져 있을까.

이와 관련,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부터 '효용성 증대'를 위한 지역 주류 생산공장의 통·폐합이 논의된 것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매출감소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효용성 증대'를 위한 지역유사 생산공장의 통·폐합이 논의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19년 10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를 만드는 롯데주류가 일본관련 허위사실 20여건에 대해 추가유포 중단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며 법적대응을 예고한 바도 있어 알 수 있다.

당시 일본 아사히 맥주가 롯데주류 지분을 갖고 있어 ‘처음처럼’ 소주를 마시면 아사히가 수혜를 본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아사히가 롯데주류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것은 대표적인 허위사실로 판명 났음에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오비맥주의 카스가 대체품으로 거론되며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롯데주류는 주식회사 형태의 독립법인이 아닌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본부를 뜻하는 단어여서 애초 롯데주류의 지분이란 개념 자체가 없다.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 롯데주류의 전신 롯데주류비지(BG)를 흡수합병하며 주류사업부가 된 것으로 합병 전에도 롯데주류비지 지분은 모두 롯데칠성음료가 갖고 있었다.

그럼 전국 교통접근성이 좋아 물류기지로 최적지인 청주공장을 놓아두고 강릉공장 통·폐합설이 도는 것은 왜 일까.

이는 2011년 두산경월소주를 롯데칠성음료가 인수하면서 롯데주류 소주 ‘처음처럼’의 뿌리가 시작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소주 처음처럼은 친일파로 알려진 최준집이 1926년 설립한 강릉합동주조에서 시작됐다. 강릉합동주조는 친일 행적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두산을 거쳐 롯데칠성으로 넘어갔다.

최준집은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자수해 기소유예 판결을 받고 강릉합동주조와 동해상사 사장으로 활동하다 1970년 6월 사망했다.

최준집의 아들이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돈웅은 1957년 강릉합동주조에 입사했고 부친 사망 후 강릉합동주조가 이름을 바꾼 경월주조 사장, 경월 회장을 지내다 1993년 경영권을 두산에 넘겼다.

두산으로 넘어간 경월은 두산경월을 거쳐 두산 주류사업부(BG)가 됐다. 처음처럼이 나온 것은 롯데주류 시절이 아닌 두산주류 시절인 2006년이다. 이후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 속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2009년 두산주류는 롯데칠성음료에 매각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처럼 롯데주류의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의 뿌리가 강릉의 향토주 할 수 있는 '경월소주'에서 출발했기에 유사업종 생산라인 통·폐합이 이뤄지면 청주공장이 강릉공장으로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롯데칠성음료의 강릉공장은 수도권 시장공략의 전초(물류)기지이자 여름철 피서지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란 이유가 크다는 전언이다.

이에 비해 롯데칠성음료의 청주공장은 사세 확장에 따라 롯데주류가 수도권과 강원도는 물론 충청권까지 중부권으로 시장을 넓힐 때 필요했던 생산기지이자 물류기지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만일 효용성 증대를 위해 같은 주류의 생산공장을 통·폐합한다면 청주공장은 정리하고 수도권 시장 공략을 공고히 하기 위한 강릉공장을 더욱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청주시도 지난 25일 아직 공장 폐업신고 문의나 접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청주성안길의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이 문을 닫기 2년 전인 2018년 4월 '전국 비수익 점포 정리설'은 현실이 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청주공장이 자동화 생산설비를 갖췄다 해도 이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지역 일자리와 지방세수익 감소 등이 우려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제 청주시가 기업투자유치 이후 사후관리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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