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편집장.
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전 국민의 70%이상이 2차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보름이 지나 항체가 형성되는 다음달초를 방역당국이 ‘위드 코로나’ 선언과 함께 점진적인 일상회복의 시기로 잡고 있다.

위드코로나란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자원을 쏟기보다 사망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로 그동안 소상공인을 옥죄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마스크를 벗는 것은 힘들지라도 경증의 경우 독감을 대하듯 가족이 병간호를 하며 전담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는 시기도 올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차단 방역에 실패했을 때 이렇게 갔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다.

두 아이의 아빠인 기자는 얼마 전까지 남의 일과도 같았던 일을 직접 겪어야 했다.

우리 큰 아이의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 접촉자로 분류된 두 딸은 보름간 자가격리를 받아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큰 아이는 첫 진담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중간검사나 격리해제 전 실시한 진단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현재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학교에서도 늘 마스크를 착용한 게 감염을 피할 수 있었던 비결이란 게 우리 큰 아이의 말이다.

그런데 정작 불편함을 더 느껴야 했던 것은 둘째 아이였다. 언니네 학교 옆에 자리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막내 아이는 첫 진단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자기 언니와 간접접촉자로 분류돼 보름여 간 자가격리를 받아야 했다.

언니네 학교는 전 학년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비대면 원격수업(온라인)이 가능했지만 언니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막내딸은 정작 1~2명을 위해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없다는 학교측 입장 때문에 수업결손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흘에 한번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곤욕을 치렀다.

이는 사흘에 한번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받아야만 학교에 갈수 있었기에 보름여 격리기간 동안 무려 4~5번의 진단 검사를 받아야 했다.

절기는 거스를 수 없다고 이른 아침 날씨가 어찌나 쌀쌀하던 지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동안 얼어붙은 콧물이 불편할 정도였다.

사흘이 멀다 하고 아침 일찍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를 가슴조리며 기다리다 오후 늦게 음성통보를 받아야 학교에 갈수 있었기에 때 아닌 곤욕을 치르는 우리 아이를 지켜보며 마음이 너무도 아팠다. 방역당국이 학교간 집단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내린 궁여지책임을 몰라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코로나 감염 환자도 격리시설에서 치료 받느라 힘들고, 음성 결과에도 접촉자로 분류돼 보름간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격리된 생활을 해야 하는 밀접촉자도 힘들겠지만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정작 가장 힘든 이는 간접 접촉자로 코로나 음성 진단을 받고도 수업결손을 줄이려 사흘에 한번 아침 일찍 추운 날씨 속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음성 확인서를 받아들어야 만 학교에 갈수 있었던 우리 막내 딸아이 같은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과 교직원이 32명으로 지난 25일 현재 누적환자가 754명까지 늘었다고 한다.

부디 방역당국이 잘 준비해 가족 돌봄 속 일상회복이 가능한 ‘위드 코로나’가 우리 충북에서도 예정대로 시행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충북도가 최근 기관장 회의도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더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세 없이 충북에서도 '위드 코로나'로 가는 결실을 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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