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충북메이커스TV 경철수 기자]출근한 기자에게 아침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청주상당도서관 인근에 볼일 있어 텅텅 비어 있는 도서관 주차장에 잠시 주차하려 했다가 거절당한 한 시민의 전화였다.

이 시민은 도서관 이용자가 우선 주차해야 한다는 말에 일리가 있고 자신도 이해는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 이용자가 몇 명이 되는지 몰라도 텅텅 비어 있는 도서관 주차장을 아침부터 일시주차도 못하도록 하는 게 과연 잘 하는 일인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토로했다.

주차단속을 하는 공무원에게 '시민 혈세로 조성된 공용도서관에 시민이 주차도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점잖게 얘기하자, '도서관 이용자의 민원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 도서관 이용자가 몇 명이 되는지, 그럼 도서관 직원들은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해 다른 곳에 주차를 하는 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전임 한범덕 청주시장 시절 도심 속 주차난 해소를 위해 퇴근시간 이후 아침 출근시간 전까지 관공서 주차장을 개방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나누기 업무협약을 릴레이로 체결했던 기억이 난다.

하루 전인 15일 청주시는 4억원여원을 들여 청주 복대동 주변의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흥덕야구장 공한지에 559면의 임시주차장을 오는 6월까지 조성한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도심 속 주차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하는 사례로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시책이라고 공감한다.

다만 청주시는 도심 속 주차난 해결을 위해 건물 부설·부속 주차장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 지 점검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도서관 이용자의 우선주차 편의를 위해 외부주차를 단속하기 이전에 시민편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따져보고 싶다. 

도서관 이용자의 우선 주차 편의는 지켜져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시민혈세로 조성된 텅텅 빈 공용주차장에 시민들의 일시주차마저 못하도록 강제 해선 안 된다고 본다. 

도서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우선주차 원칙일 뿐 청주시민 모두를 위한 공간에 시민이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강제할 권리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히려 청주시는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행사를 도심 속 주차난 해소를 위한 전용 부설·부속 주차장이 제용도로 지켜지도록 단속 하는 등의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차난이 심각한 도심 속 주민들의 주차편의를 위한 시책 개발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부터 청주시 공무원이 시민의 공복이 아니라 ‘주인행세’를 한다는 소리가 기자에게 들려오고 있다.

위민행정(爲民行政)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주객이 전도' 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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