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경철수 충북메이커스 편집장

[충북메이커스 경철수 기자]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6살 0선의 이준석 대표가 43.82%의 득표율로 37.14%의 득표율에 그친 다선의 원내대표까지 지낸 나경원 후보를 6.68% 차이로 꺾고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지역정가에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헌정사상 초유의 30대 야당 대표 선출은 야당의 변화로 진영의 논리에 매몰돼 국론분열을 자초하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한국 정치사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란 해석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당원투표에선 37.41%로 40.93%를 얻은 나경원 후보에 뒤졌지만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 58.7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하며 당선된 것을 두고 조금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안정'을, 국민은 '변화'를 바랐다는 것을 잊지 말고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이 뽑은 30대 야당대표의 ‘제1 과제’가 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 대표의 당선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자당의 후보를 당선시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로 야권 통합을 교두보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통합의 리더십을 이 대표가 갖췄느냐에 대한 질문엔 회의론적인 의견이 많다. 그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과정에서의 독설로 선배 정치인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차치하더라도 '자강론' 이전에 '러닝메이트' 내지는 '카운터 파트너'가 될 만한 사람들에게까지 거친 말을 쏟아내 종국엔 야권 분열의 이모티콘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가 바른미래당 시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막말 논란으로 당 징계를 받은 전력이나, 2018년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당시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갈등을 빚은 악연도 있다.

국민의당이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서자 이 대표는 "솥 값은 후하게 쳐드리겠지만 급조한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쳐드릴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물론 안 대표가 지역위원장 임명 안건을 보류하자 지난 6일 지역위원장 임명문제에 있어 ‘전향적으로 검토해 줘 감사하다’며 상계동 주민으로서 허심탄회하게 합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반응하기도 했었다.

이는 실제 12일 노원구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1시간가량의 회동으로 이어졌지만 단순 축하 인사 이외에 별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다운 정치'를 내걸은 안 대표의 이해가 없었다면 국민의당의 자강론과 조직정비로 야권의 선거가 어려워질 수도 있었던 터라 이를 두고서도 '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이 대표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샐러드식 리더십’을 당선 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이는 기회의 균등이란 긍정적인 해석 이면에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간다’는 부정적 해석도 가능하다.

여기에서도 바로 그에게 필요한 것이 또한 통합의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가 ‘버스론’ 내지는 ‘자강론’을 피력한 적 있다고 하지만 자강론 이전에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인기가 주는 의미와 메시지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또 4.7서울시장 재선거에서 자당의 오세훈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중도표심의 아이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그의 제1 시험대가 될 대선은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이 대표가 분열과 갈등이 아닌 국민대통합 리더십의 아이콘이 될 자당의 대선후보를 어떻게 종착역까지 이끌지가 최대 과제가 됐다. 이를 위해선 할 말은 해야겠지만 정제된 언어로 산통(算筒)을 깨는 일이 있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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