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문 충북메이커스 편집윤리위원장.
김현문 충북메이커스 편집윤리위원장.

저는 오늘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대통령을 만드는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제가 좋아하는 선배를 뵙고 점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때가 때이니 만큼 대화는 자연스럽게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그 선배는 대화 도중에 식당 한 구석에 있던 신문을 갖고 와 망원경처럼 말아 쥔 뒤 이곳저곳을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제가 말아 쥔 신문으로 보이는 작은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그 선배는 모든 것을 한쪽 눈으로만 보지 말고 양쪽 눈으로 이쪽저쪽을 고루 살피는 식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해 줬습니다.

우리나라는 1987년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노태우 대통령이 6.29 선언과 함께 직선제 개헌을 하면서 대통령을 국민들이 직접 선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5년 임기의 여러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과연 훌륭한 분을 몇 분이나 배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일부 당에선 후보 경선을 진행 중이고 또 다른 분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훌륭한 대통령을 만드는 세 가지 조건으로 후보자, 유권자, 기타기관으로 나눠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대통령 후보자의 조건으로 그가 지닌 철학과 자격, 능력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과 미래를 생각해 국가를 잘 운영할 철학과 자격, 경험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는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바를 국정에 반영하고, 이해가 부족한 국민을 설득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지도자의 필수 조건일 것입니다.

과거에 연연한 편 가르기와 현안을 대함에 있어 자신에게만 관대한 ‘내로남불’식 접근이 아니라 미래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나아가는 미래형 지도자가 바로 국민이 원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도자일 것입니다.

둘째 국민은 국가의 주인이지만 권리에 앞서 의무이행에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는 각종 모임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자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좀 더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보수와 진보도 중요 하지만 어떤 후보가 주장하는 앞으로의 정책에 대하여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하나씩 하나씩 두 눈과 두 귀를 동원해 살펴보고 토론해 그 정책의 장·단점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정리해 후보자를 선택할 때 진정 국민을 위한 지도자를 뽑는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속한 당의 후보인 누구는 무조건 옳고 다른 당의 후보는 무조건 그르다는 편견을 버리고 이제 우리 세대들이 앞으로의 먹거리와 미래를 잘 만들어 갈 정책과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언론과 선거관리위원회, 법원 등은 각자의 의무를 충실히 해야 합니다.

언론은 항상 공정해야 합니다. 공정 보도는 기회 평등원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과거는 생략하고 현재의 대통령 예비후보들에 대한 보도들이 정말 잘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과연 예비후보들에게 똑같은 기회와 분량을 준수하면서 보도가 되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와 법원도 정해진 법대로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자문할 때입니다.

지난 총선과 관련해 청주시 상당구의 재검표가 왜 돼야 하고, 왜 내년 대선이 지난 후로 밀렸는지?

선거관리위원회와 법원은 각각 답해야 하며 선거관리가 철저히 되고 정해진 기한을 초과하는 이러한 일들이 이번 대선에선 절대로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후보자의 철학과 자격, 그리고 능력을 잘 살펴보고 국민은 권리보다 의무차원에서 후보자를 잘 선택해 투표하여야 하고, 언론과 선거관리위원회, 법원 등 각각의 기관들이 본연의 의무를 충실히 할 때에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대통령을 만드는 세 가지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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